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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야기/끄적임

20200805 - 이별하는 과정들의 일기

5 23 일요일

오빠가 인스타 비계정으로 다른 여자와 연락하는것을 알게되었다.

이래서 시간을 달라고 했구나. 다른 여자한테 흔들려서. 시간을 주는것이 그저 내가 바보되는 길이라는걸 알면서도, 오빠를 놓치고 싶지 않아 시간을 밖에 없다. 하루에 생각이 수만번씩도 바뀐다. 이건 앞으로도 가망이 없을 연애라는걸 알면서도, 오빠를 놓을수 없는 마음. 병신인가 진짜

 

5 25 월요일

숨을 쉴수가 없고, 물을 삼킬수도 없고, 가슴 한켠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수가 없다.

계속 눈물만 난다. 너무 아프다

 

5 30 토요일

여름만 보고 연락 사람들이라고. 그저 친구들이랑 시간이 필요해서 같이 어울리는것일뿐이라고 한다. 거짓말인걸 알지만.. 닫고 귀닫고 모르는척 넘어갈거다. 돌아오겠지. 비록 마음은 찢어지지만, 그저 지나가는 산들 바람 이겠지. 오빠는 선을 지킨다했으니, 오빠 말을 믿어보자. 주말은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야해서 연락을 못한다고 했지만, 바다쪽으로 여행간것을 알게되었지만. 이것도 일단 모른척 해본다. 괜찮겠지. 돌아오겠지.

 

6 첫쨋주

그저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오빠를 믿는 마음 하나로 연락을 안하였다.

오빠가 그저 적당히 놀다가, 나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릴뿐. 오빠를 믿고싶다

내가 오빠를 이만큼 좋아했구나. 돌아오면 정말 잘해줘야지!

주변에 모든것들이 같이 한것들이다. 같이 맛있게 먹은 제육볶음. 같이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같이 구경했던 하늘. 같이 놀러다닌 스타벅스. 모든것이 우리의 추억인데 이걸 어떻게 내려놓을수 있을까. 무엇을 해도 어떤 생각을 해도 전부 같이 한것들 투성이다.

 

6 6

오빠가 여자에게 반클리프 목걸이를 사주고, 호캉스를 간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이상 있는것이 없다. 우리의 6 연애는 여기서 막을 내리나보다.

배신감에 몸이 부들부들거린다.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장면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좋다면서 백화점에 같이 하하호호 들어가 반클리프를 구경하고 있는 오빠랑 여자. 호텔에 들어가기전 과일과 타르트를 사서 체크인하는 오빠랑 여자. 룸서비스를 시키는 오빠의 모습. 그냥 모든게 구역질난다.

 

6 8 월요일

생각정리가 많이 된다. 그저 이런 사람이였다. 기회가 없어서 바람을 피지 않았을뿐, 그저 정도 사람이구나. 모든게 내탓이라고 하던 오빠. 칼에 손이 베이는데도 마음이 아프고ㅋㅋ 스피딩 티켓을 끊기는데도 아무 생각이 없다

 

7 17 금요일

미국오면 다시 찾을까 때가 되서라도 우리가 같이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고 나에게 돌아올까. 비참하다 ㅋㅋㅋ 이렇게 당하고도 돌아오길 바라다니 제정신인가 싶네. 그래도 연락이 오면 좋겠다. 이제서라도 나의 소중함을 알겠다고, 간절히 말하면 모르는척 넘어갈 있지 않을까.

 

8 5 수요일

이젠 이성을 되찾아간다. 대략 2달반동안 감정의 폭풍에 휩쓸려 많이도 아프고 힘들었다.

이젠 우리의 추억이나 그리운 오빠 모습을 떠올리기보단 안쓰럽게 남아 있는 자신을  되돌아 보게된다. 애썼다!!

고생했다 김다영!!!! 이젠 정말 내려놔도 것같다. 좋아해주는, 힘들게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자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