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에서 전기공학까지,
나름 길었지만, 오래걸린것같지만
참, 짧았던 행복했던 대학생활이였다.
엄마의 돈 걱정에 잠 못자는 스트레스도 꽤 있었지만.
그래도 난 꼬박꼬박 용돈 받아가며, 몇 개월 짧은 알바 한 번을 제외하곤
온실 속 화초마냥 무사히 졸업했다.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
내 졸업에 있어서 내 공은 하나도 없단 생각이 들었다.
8할은 나를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의 덕이고,
1할은 옆에서 모든걸 나를 위해 맞춰준 나의 남자친구 덕분이다.
나머지 1할은, 아마 내 옆에서 으쌰으쌰해준 친구들?
이제 취업만 하면 되는데,
난 졸업만 하면 그저 취업이 될거란 안일함에 거의 8월까지
마음 편하게 지낸것같다. FE 자격증 시험을 한 방에 합격하고
레쥬메며 CV며 조금 늦은감 없잖아 준비했다.
3번째 전화 인터뷰를 앞두며,
내가 좀 더 어떻게 준비하는게 좋을지 감을 잡기 시작했다.
OPT로 직장을 잡는다는게 참 쉽지 않은것 같지만.
두드리면 구할것이란
그 생각 하나로 여러 회사의 문을 오늘도 난 두드려 본다.
졸업하고 취준생으로 있으면서도 눈치 하나도 안 주는
우리 부모님에게 참, 감사하고 죄송하다.
지금 이 상황을 남겨놓기 위해 또 얘기하자면,
가족과의 싸움은 참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난 내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하고 이해하려해도
난 내가 뭘 더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난 3번의 기회를 주었고, 그 3번의 기회에 모두 거짓으로 반응해왔다.
시간이 흘러 흘러, 내가 조금 더 성숙해진다면
내가 한번 더, 손을 내밀걸.. 이란 후회를 하려나.
난 매일매일 너무 힘이든다.
괴씸함에
억울함에
미움의 감정이 복받혀 오른다.
왜 사람은 그 순간의 감정에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할까.
난 우선순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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