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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야기/끄적임

20181025 - 취업을 앞두고

생물학에서 전기공학까지, 

나름 길었지만, 오래걸린것같지만 

참, 짧았던 행복했던 대학생활이였다. 


엄마의 돈 걱정에 잠 못자는 스트레스도 꽤 있었지만. 

그래도 난 꼬박꼬박 용돈 받아가며, 몇 개월 짧은 알바 한 번을 제외하곤 

온실 속 화초마냥 무사히 졸업했다.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


내 졸업에 있어서 내 공은 하나도 없단 생각이 들었다.

8할은 나를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의 덕이고, 

1할은 옆에서 모든걸 나를 위해 맞춰준 나의 남자친구 덕분이다.

나머지 1할은, 아마 내 옆에서 으쌰으쌰해준 친구들?


이제 취업만 하면 되는데,

난 졸업만 하면 그저 취업이 될거란 안일함에 거의 8월까지

마음 편하게 지낸것같다. FE 자격증 시험을 한 방에 합격하고 

레쥬메며 CV며 조금 늦은감 없잖아 준비했다. 


3번째 전화 인터뷰를 앞두며, 

내가 좀 더 어떻게 준비하는게 좋을지 감을 잡기 시작했다.

OPT로 직장을 잡는다는게 참 쉽지 않은것 같지만.


두드리면 구할것이란

그 생각 하나로 여러 회사의 문을 오늘도 난 두드려 본다. 


졸업하고 취준생으로 있으면서도 눈치 하나도 안 주는 

우리 부모님에게 참, 감사하고 죄송하다. 


지금 이 상황을 남겨놓기 위해 또 얘기하자면,

가족과의 싸움은 참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난 내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하고 이해하려해도 

난 내가 뭘 더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난 3번의 기회를 주었고, 그 3번의 기회에 모두 거짓으로 반응해왔다. 


시간이 흘러 흘러, 내가 조금 더 성숙해진다면

내가 한번 더, 손을 내밀걸.. 이란 후회를 하려나. 


난 매일매일 너무 힘이든다. 

괴씸함에

억울함에

미움의 감정이 복받혀 오른다. 


왜 사람은 그 순간의 감정에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할까. 


난 우선순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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